청개구리

tseliot21

2026년 08월 20일

손목 인대가 늘어나서 요즘 도장에 제대로 못 간 지 3주가 넘었다.

멀쩡할 때는 도장 가는 게 그렇게 부담스럽더니, 막상 못 가게 되니까 ‘좀이 쑤신다’는 말이 저절로 떠오른다.

한 열흘 독하게 마음 먹고 도장 수련을 쉬었더니 좀 나아져서 엊그제 5시부 검술 시간에 갔다.

정면베기 시 손발의 일치를 기본훈련으로 수련했고, 그걸 바탕으로 검 아와세를 흰띠들이랑 했는데 결코 쉽지 않았다.

모르고 할 때가 좋았지…(좋았다기보단 대체 이걸 왜 하는지 아리송)

정규 수련 끝나고 진짜 수련시간이 시작되었다.

손발일치의 정면베기 400번.

손목이 아프니까 손에 최대한 힘을 빼고 ‘몸으로’ 혹은 ‘등으로’ 혹은’ 무릎으로’ 베는 훈련을 했다. 거울 앞에서 전방 15보, 후방 15보 왔다 갔다 하며 천천히. 이게 맞는지 틀리는지 모르지만 어떤 동작이든 300번 정도 넘어가면 ‘이건가?’ 하는 ‘영감님’이 오신다.(중간에 누가 말 걸면 안 오심)

10여 년 전 카나야 선생 말씀대로 하나의 문이 닫히면 하나의 문이 열린다는 말이 이런 걸까.

손바닥에 힘을 주면 안 되고 “비어 있는 손”으로 하는 게 핵심이라는 어느 선배의 말이 떠올랐다.

아이키도든 검술이든 국지적인 힘이 아니라 몸 전체, 지구의 일부인 나를 중력에 맡기는 힘, 뭐 이런 거를 체득하려는 노력이 중요한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그냥 몸만 움직이는 거니까.(부끄러운 말이지만 10년 넘게 몸만 움직이고 있었음.)

늦었지만 이제라도 깨달았으니 즉시 실행. 근데 손목 이거 언제 낫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