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에서 2000년 초반 대한민국에 초고속 인터넷이 전국에 깔리기 시작했다.
야후, 네이트, 네이버, 인터파크 등 각종 포털 사이트들이 앞다퉈 인터넷 화면을 뒤덮던 시절이었다.
모뎀 소리 대신 늘 켜진 인터넷 화면이 익숙해지고, 정보를 찾는 방식 자체가 바뀌고 있었다.
그 시점이었던 것 같다.
아이키도라는 무술을 검색하면 딱 한 군데만 나왔다.
www.aikido.co.kr 지금의 대한합기도회 이다.
그때는 대한 아이기도 연맹이었다.
그나마 제주에서 아이키도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곳이었다.
얼마나 인터넷이 고마웠던지….
아마 인터넷이 없었더라면 제주에는 지금도 아이키도가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제주라는 섬에서, 육지 어딘가에서 열리는 강습회 소식과 선생의 가르침을 접할 방법은 그 홈페이지 말고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었다.
암튼 인터넷의 도움으로 아이키도라는 무술이 한국 어디에서, 누구로부터 시작되고 있는지를 알게 되었고, 그 정보를 발판 삼아 나 역시 아이키도 수련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도 아이키도를 수련하고 있지만 나의 출발점을 거슬러 올라가면, 결국 그 시절 모니터 앞에서 홈페이지를 들어가던 순간과 맞닿아 있는 것이다.
그 당시 아이키도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의 열의는 뜨거웠다.
특히 전국 각지의 체육관을 운영하는 관장님들의 열의가 대단했다.
대한 아이기도 연맹 홈페이지에는 각종 교육이나 훈련이 끝나면 선생의 가르침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가득했고, 그 신비한 힘을 느낀 사람들은 그 힘에 대한 토론이 가득했던 걸로 기억한다.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글이었지만, 그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 한구석은 열의와 열정으로 차올랐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 인터넷 공간이 국내 아이키도인들의 사랑방이었지 싶다.
서로 다른 지역, 다른 도장에 몸담고 있어도 같은 공간에 모여 같은 감정을 나누었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서로의 수련 후기를 남기고, 서로의 글에 답글을 달아 주었다. 그것이 그 시절 인터넷이 가진 힘이 아니었을까…
그때는 지금처럼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시절이 아니었고, 교육도 많지 않았으니 홈페이지의 공지사항 하나하나가, 수련 후기 하나하나가 너무너무 소중했었다.
아이키도에 대한 궁금증과 갈증에 끊임없이 홈페이지를 들락거리던 습관이 결국 나를 아이키도의 길로 이끈 첫걸음일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흘러 컴퓨터로 정보를 검색하던 시대에서 손안의 스마트폰으로 옮겨지게 되었다. 인터넷이라는 정보의 바다를 특정 기업 또는 단체가 장악하던 시대에서 개인의 공간으로 만들어지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한곳에 모이던 아이키도를 체험담과 배움의 기록들이 어느새 개인의 블로그로 옮겨가기 시작했고, SNS 등이 발달하면서 읽을거리가 사진이나 영상 등의 볼거리로 자리를 넘겨주었다.
예전보다 정보는 많아졌지만 정작 원하는 정보를 제대로 찾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검색창에 아이키도를 쳐도 관련 없는 게시물과 광고 사이에서 진짜 정보를 골라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정보는 넘치는데 정작 갈증은 해소되지 않는, 아이러니한 시절을 지나고 있다.
https://info.aikido.or.kr 아이키도 포털 사이트가 나왔다.
국내 아이키도 정보를 모아주는 사이트이다.
아이키도 소식과 전국 수련장 및 여러 가지 읽을거리 등 수련자를 위한 정보를 전하는 포털 사이트이다.
국내 아이키도 관련한 정보를 한곳에 모을 수 있게 만들어진 사이트인 셈이다.
구글이나 네이버 등 검색엔진에서도 검색이 되고 있어 예전 검색창 하나로 아이키도를 찾는 사람들과 다시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이 사이트에 앞으로 더 많은 정보성 글이 쌓여 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이제는 많이 사라져 버렸지만 아이키도 포털 사이트를 통해 다시 예전처럼 으쌰으쌰의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데 한 축이 되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