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보다 위대한 건 실천하는 행동이다”
도장에 사람들이 ‘등록’을 한다. 대부분 성인이다. “매일은 못 와도 주 3회는 꼭 올 겁니다.” 그렇게 약속을 하고 등록을 한다.
말은 이리도 쉽다. 어떤 것이나 다 똑같겠지만 행동이 어렵다. 생각은 누구나 하지만 다짐은 어렵고, 다짐한다고 해서 행동하는 것은 아니다.
도장을 운영하며 지켜본 운동 핑계는 크게 네 가지로 모인다. 바쁘다, 아직 건강하다, 나이가 많다, 소질이 없다. 이 글은 그 네 가지 운동 핑계를 하나씩 짚어 보고, 성인이 아이키도를 꾸준히 운동하는 법은 결국 어디에 있는지 도장에서 본 이야기로 풀어 본 기록이다.
운동을 하지 않는 이유는 어디서 시작될까
등록하고 며칠은 열심히 나온다. 곧 검정 띠를 받을 사람처럼 불같이 타오르며 그 누구보다도 열심이다.
하지만 꾸준히 한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그 생각과 그 다짐을 지켜내겠다는 노력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나는 도장에서 다시 한번 배워 나간다.
운동을 쉬게 되면 사람들은 운동을 할 수 없는 핑곗거리를 만들어내기 시작한다. 자기 자신에게 오늘은 도저히 나갈 수 없다며 속삭인다. 여러 가지 핑계를 만들기에 급급한 현실과 승부를 봐야 한다며, 사람들은 저마다 합당한 이유를 만들어 낸다.
핑계 1. “나는 너무 바쁘다” – 바쁜 직장인이 운동하는 법
누구나 바쁘다
“나는 직장인이야. 아침 8시 출근을 해서 저녁 6시까지 일을 해야 돼. 너무 피곤한 일이지. 그렇게 일을 해도 회사일은 끝나지 않아. 퇴근하면 집에서 아이들과 놀아줘야 하고, 아내 또는 남편과 시간도 보내야 해. 가끔 친구들도 만나야 하고, 사회생활 하면서 만나는 사람과의 관계도 만들어야 돼. 도저히 뭔가를 배운다는 것은 나에겐 무리였어.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생긴다면 그때 다시 하지 뭐. 주 3회도 나에겐 무리야.”
바쁘다는 이유는 이젠 새롭지도 않다. 어쩌면 모든 새로운 도전을 미루는 첫 번째 이유일 것이다. 이 세상에 바쁘지 않은 사람이 없는 듯하다. 아니, 누구나가 다 바쁘다.
도장에 등록하여 5년 만에 검정 띠를 받은 전업주부의 일과만 봐도 그녀는 너무너무 바쁘다. 새벽에 일어나 남편 출근과 아이들 등교를 도와야 하고, 밀린 집안일을 하다 보면 하루가 금방 지나가 버린다며 도장에 와서 하소연이다.
하물며 직장인은 어떨까? 매일같이 쏟아지는 업무와 스트레스로 자신을 위한 시간 따위는 도저히 생길 것 같지 않다.
하루 24시간, 주 168시간이 짧다. 나를 위한 시간은 주 한 시간도 나지 않는다. 이 상황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운동을 하루 일과에 넣어 보면 어떨까
그렇다면 하루 일과, 또는 주중 일과에 운동을 넣어 보면 어떨까? 주 168시간 중 요일을 정해 주 1회라도 일과로 지정하고, 일처럼 해 보면 조금 수월하지 않을까?
도장에 12년째 다니시는 분은 일주일 일과 중에 도장에서 운동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운동을 시간이 남아서 하는 것이 아닌 하루 일과로 포함시켰더니 지키기가 훨씬 쉽다고 한다. 일이 안 끝나면 퇴근할 수 없고 친구들도 만날 수 없듯이, 하루 일과에 운동을 넣었더니 운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꾸준히 운동하는 법은 여기에 있다.
- 시간이 남을 때 하는 운동이 아니라, 일과에 들어간 운동으로 바꾼다.
- 요일을 정한다. 주 1회라도 좋다.
- 그 시간은 업무처럼 지킨다.
운동을 일과에 집어넣을 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주 1~3회 정도는 운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바쁜 사람에게 ‘운동량’은 그리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정말 중요한 건 행동이다. 꾸준히 내가 하고 있을 때 내 몸과 주변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세상은 결정하고 행동하는 나의 편으로 돌아가게 만들어져 있다.
핑계 2. “나는 아직 건강하다” – 운동은 언제 시작해야 할까
숨쉬기 운동만 해도 된다는 말
“아직까지 내 주변, 특히 내 또래에 지병으로 죽거나 한 사람도 없고, 나는 건강검진 받아봐도 특별히 아픈 곳도 없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운동 안 하고 술, 담배를 그렇게 해도 건강하기만 하더라. 열심히 숨쉬기 운동만 해도 돼. 운동은 좀 있다가 하지 뭐.”

운동은 건강할 때 하는 것이다
건강할 때 운동을 해야 된다. 감기라도 걸려 한번 아프면 체력이 확 떨어진다. 예전 체력으로 돌아오는 데 꽤 시간이 걸린다. 하물며 운동 부족으로 건강이 나빠지게 되면, 운동을 할 수 있는 체력으로 돌아오는 데 더 많은 노력과 비용을 치러야 한다.
운동은 건강할 때 하는 것이다.
체력이 남아 있을 때, 건강하다고 생각될 때, 이때 운동을 하지 않는다면… 일어날 힘도 없는 사람이 어떻게 운동을 한단 말인가?
특정 운동을 배울 용기가 아직 생기지 않았다면 동네 학교 운동장이라도 열심히 걷고 뛰자.
오랜만에 운동하면 근육통에 온몸이 쑤신다. 그러나 그 근육통도 몸이 건강해야 기분이 좋다. 몸이 아프면 피부에 바람만 닿아도 싫어진다.
건강을 잃으면 다 잃었다는 말이 있다. 걸을 수 있을 때 열심히 걷고, 뛸 수 있을 때 열심히 뛰자.
핑계 3. “이 나이에 무슨 운동?” – 몇 살까지 배울 수 있을까
어느 삼십대의 문의전화
어느 날 도장으로 걸려 온 전화다.
문의전화 : 여보세요?
도장장 : 네. 도장입니다.
문의전화 : 거기 아이키도 도장이죠? 제가 나이가 좀 많습니다. 제 나이에도 아이키도를 배울 수 있을까요?
도장장 : 실례지만 올해 어떻게 되세요?
문의전화 : 제가 삼십대입니다. 몸이 다 굳어서 운동 배울 수 있을까요?
도장장 : 충분히 배울 수 있습니다. 도장으로 방문해 주세요.
요즘 도장이나 무술을 배울 수 있는 체육관에 가 보면 대부분 초등학생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렇기에 저런 문의전화가 오는 것이고, 저런 문의가 별로 이상하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도장에 오는 사람들 중에는 아이키도가 뭔지 모르고 찾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타 도장에 들렀다 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타 도장에 들른 사람들 대부분은 ‘우리 도장에는 성인부가 없습니다’라는 말을 듣고 정중히 거절당했다고 한다.
우리 도장은 10대부터 70대까지 수련한다
우리 도장은 10대부터 70대까지 운동한다. 매일 나오는 사람도 있지만, 나이가 있으신 분들은 주 2~3회 정도 나와서 운동하고 가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도 “이 나이에 무슨 운동을 배워?”라며 스스로 거절하는 경우가 많다.
나이가 있기에 더 깊이 배운다
나이가 있기에 배움이 쉬운 것도 있다. 몸은 어릴 적보다 유연성이 떨어질지언정, 이해가 빠르기에 깨달음의 깊이도 크다. 도장에 어린 친구들보다 나이가 있으신 분이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배움엔 나이가 문제가 아니다’라는 말보다, 나이가 있기에 아이키도의 진가를 배우기 쉽다는 말이 더 맞지 않을까.

핑계 4. “나는 소질이 없다” – 몸치도 운동을 배울 수 있을까
처음은 누구나 어설프다
“내가 운동을 어떻게 배워요? 무서워요. 난 몸치라 운동을 배울 수 없어요.”
무슨 일이든 처음 시작하면 다 어설플 수밖에 없다. 물론 천재적인 재능이 있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은 정말 어쩌다 한 명이고, 그런 사람을 찾아낸 사람이 행운아일 것이다. 하물며 직접 몸으로 해야 되는 운동은 어떨까?
처음 시작한 사람들은 누구나 다 선배들의 몸놀림을 부러워한다. 그들이 다닌 세월과 투자한 노력은 생각하지 않고, 그저 나도 저렇게 할 수 있다면 열심히 하겠다는 말을 한다.
선배들이라고 처음이 없었을까? 그들도, 나도 처음은 엉망이었다. 매일 힘 빼라며 잔소리를 들었고, 나는 왜 할 수 없을까 하는 자괴감에 빠지기 일쑤였다. 내가 운동을 잘하는 사람이란 걸 처음부터 알았을까?
하지만 지금도 난 운동을 못하는 사람이다.
스스로를 미리 재단하지 않는다
내가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렇기에 미리 재단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남이 재단하는 것도 문제인데, 더 큰 문제는 자신이 스스로 소질이 없어 할 수 없다고 재단하는 데 있다.
내가 나를 못 믿는다면 누가 나를 믿을 수 있을까?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일단 자신을 믿어야 한다.
재능은 있으면 좋다. 그 재능으로 원하는 것을 이룰 수도 있고, 이루게 해 줄 수도 있다. 그로 인해 인생이 편안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재능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모두 해 줄 수 있는 유일한 도구는 아니다.
결심과 결단, 열정과 집중력, 긍정적 사고와 용기, 그리고 믿음. 이런 많은 것들이 내가 도전하는 것을 이룰 수 있게 해 주는 도구가 된다. 그렇기에 재능을 고민하기보다는 시작하는 것이 더 쉬우며, 시작할 수 있는 용기가 더 중요하다.

반복이 재능을 이긴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배우기 시작한다. 부모를 통해 말을 배우기 시작하고, 학교에 가서 사회성을 배우기 시작한다. 이 모든 것들은 끊임없는 반복을 통해 숙달되고 학습된다.
어떤 재능이 있어서 말을 잘하고 운동을 잘하는 것이 아니다. 끊임없는 반복을 통해 잘하게 되는 것이다.
재능보다 위대한 건 실천하는 행동이다. 재능보다 위대한 건 시작하는 용기이다. 재능보다 위대한 건 멈추지 않는 반복이다.
소질이 없어 포기하기보다는 도전해 보고 행동할 때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다.
운동 핑계를 이기는 법, 결국 행동에 있다
네 가지 핑계를 다시 떠올려 본다. 바쁘다, 아직 건강하다, 나이가 많다, 소질이 없다. 돌아보면 나 역시 한 번쯤은 이 핑계들 앞에서 머뭇거리지 않았을까….
꾸준히 운동하는 법에 특별한 비법은 없어 보인다. 일과에 넣고, 건강할 때 시작하고, 나이를 핑계 삼지 않고, 스스로를 미리 재단하지 않는 것. 그리고 오늘 한 번 더 나오는 것.
꼭 아이키도가 아니어도 좋다. 동네 운동장을 걷는 것부터라도 좋다. 다만 운동을 배워 보고 싶은 성인이라면, 도장 문은 10대부터 70대까지 아니 그 이상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나는 오늘도 도복을 입는다. 위의 네 가지 핑계를 잠재우기 위해, 오늘도 도복을 입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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