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닥에 던져져도 기쁘다.”
누군가에겐 의아하게 들릴 이 문장이 저에게는 수련의 참된 즐거움을 의미합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1년 아이키도에 입문한 후, 2024년 5월 초단 승단을 허락받았습니다. 어느덧 2단 심사를 준비하는 시점에 서고 보니, 지난 시간 흘린 땀방울만큼이나 값진 깨달음들이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음을 느낍니다.


사실 저는 운동에 특별한 소질이 있는 편은 아닙니다. 근래에는 체력의 한계를 느낀다며 엄살을 부리기도 하지만, 막상 도복을 입고 매트 위에 서면 마음가짐부터 달라집니다. 나게(投げ)와 우케(受け)를 반복하며 바닥에 던져지다 보면, 몸은 땀으로 흠뻑 젖을지언정 복잡했던 일상의 스트레스와 잡념은 홀가분하게 씻겨 내려갑니다. 수련을 마치고 도장 문을 나설 때 느껴지는 그 상쾌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보상입니다.

아이키도의 카타(形)는 매일 새롭고 여전히 어렵습니다. 하지만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어떻게 하면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을까’ 고민하는 과정 자체가 즐겁습니다. 아이키도에는 타인과의 대련이나 승패를 가리는 경쟁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오로지 어제의 나보다 더 나은 기술을 연마하는 데에만 몰입하게 됩니다. 도장장님의 지도 아래 도우(道友)들과 함께하며 깨달은 것은, 우리가 경쟁자가 아니라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소중한 ‘동료’라는 점이었습니다.


이제 다시 승단 심사라는 새로운 시작선에 서 있습니다. 단수가 올라갈수록 기교를 뽐내기보다, 초심으로 돌아가 더 겸허하게 배우고 연구하는 자세를 갖추고자 합니다. 저의 인생이라는 긴 여정 속에서 아이키도는 이제 막 돛을 올린 배와 같습니다. 거대한 바다를 마주한 항해사처럼, 조바심보다는 호기심을, 걱정보다는 애정을 품고 매일 도장의 문을 두드리려 합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오롯이 수련에 집중하는 것, 그것이 제가 믿는 아이키도의 길입니다.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부족한 제가 아이키도의 매력을 깊이 알아갈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해 주신 윤대현 회장님, 배움이 더딘 제자를 늘 여유로운 마음으로 이끌어 주시는 이우림 도장장님과 이정희 지도원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매일 함께 땀 흘리며 즐겁게 수련하는 춘천도장 도우분들이 계셨기에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었습니다.
더 많은 분이 아이키도의 매력을 발견하고, 이 즐거운 여정에 동참하여 그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오늘도 도장의 문을 두드리겠습니다.
2026년.5월 7일
춘천도장 심규훈
(2026년 5월 30일자로 승단을 허락받음)


[정통 합기도 아이키도 춘천도장]
즐거움을 나눌 수 있다는것은 큰 행복입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