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회원들에게 이런 질문을 받는다.
“지부장님, 요즘 사람들은 무술같은거 잘 안배우려 하지 않아요? 안그래도 아이키도는 어려운데 무술인데 괜찮을까요?”
솔직히 말하면 나도 가끔 비슷한 생각을 한다.
주변 타 무술 체육관들도 운동하는 사람들이 예전같지 않다면 푸념을 늘어 놓곤 한다.
메이저 무술 체육관도 그런데 하물며 인지도가 떨어지는 아이키도나 고류검술 같은 무술은 더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 요 몇년 주변을 보면서 생각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몇 해 전만 해도 신입 회원은 대부분 20 ~ 30대였다.
그러나 요즘은 조금 다르다.
50대, 60대 문의가 늘고 있고, 최근에는 70대 분도 회원으로 등록하였다.
처음엔 “이 나이에 배울 수 있을까요?”라며 조심스럽게 문을 두드리던 분이 요즘은 재밌다며 거이 매일 도장에 나오고 계신다.
몸이 예전같지 않다는 걸 스스로 느끼는 나이가 되니, 오히려 몸을 제대로 쓰는 법의 가치를 알아보시는게 아닐까 싶다.

유튜브나 틱톡 등 통신 매체의 발달로 다들 하루종일 화면만 들여다보고 산다.
AI가 알아서 글도 써주고 자극적인 영상도 만들어 주는 세상이 될수록, 점점 방안에 갇히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결국엔 몸이 망가지고 나서야 사람들은 몸으로 직접 부딪히고 배우는 경험에 갈증을 느끼는 것 같다.
요즘 도장에 문의 하시는 분들 중에는 유튜브 쇼츠나 틱톡 등에서 아이키도나 가토리신토류 영상을 보고 방문하는 경우가 예전보다 많이 늘었다.
예전 같으면 지나가다 뭐하는곳인가 하고 들어오는게 전부였다면, 지금은 화면 속 짧은 영상 하나가 도장에 방문하는 계기가 되는것 같다.
특히, 해외 도장과 합동 수련등은 예전에는 무척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항공권 검색하듯 가볍게 오가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 수련을 함께하곤 한다.
국내에서도 서울, 대구, 안양, 춘천 등 여러 지역 도장들과 교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혼자하는 수련이 아닌 함께 즐기는 수련이 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마냥 낙관적이지많은 않다.
옛 방식대로 정통성을 지키면서 가르치는 것과, 현대 시대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것 사이에 늘 고민이 많다.
보통 정해진 형태를 반복하는 수련은 시합에서 오는 강력한 카타르시스를 주지는 못한다.
넘어지는 법인 수신(낙법)을 배우는 데도 몇 달이 걸리고, 급수 하나 올라가는데도 오랜 시간이 필요한 무술이 아이키도이다.
빠른 결과에 익숙해져있는 현대에 이런 수련 방식이 계속 통할지는 솔직히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이기도 한다.
그럼에도 나는 아이키도의 미래를 어둡게 보지는 않는다.
이유는 단순하다.
왜냐하면, 오래 다니는 회원들이 많기 때문이다.
10년, 15년을 꾸준히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결국 사람들이 찾는 것은 화려한 기술이 아닌 오래 머물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수 있게 된다.
몸을 다치지 않고, 나이가 들어서도 꾸준히 할 수 있으며, 함께 수련하는 사람들과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곳.
그게 아이키도가 다른 종목과 다르게 갖고 있는 힘이라 생각이 된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사람과 사람이 몸으로 부딪히며 배우는 감각까지 대신해 주지는 못할 것이다.
오히려 첨단을 달리는 시대일수록, 낡아 보이는 고류 무술의 가치가 더 빛이 날 거라 생각이 된다.
우리가 할 일은 그 가치를 잃지 않으면서, 현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도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곳을 만드는 것 뿐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아이키도의 전망을 그리 나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지금부터가 시작이 아닐까?